현직 공무원이 본 4~9급 공무원 문화 단점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 경험을 기준으로 중하급 공무원들의 문화 단점에 대해 얘기해 볼게요.
#회식술자리
술 먹기를 강권하거나 당연시하는 문화가 아직 만연합니다. 저는 술을 안 마시는 사람인데요, 술을 안 마시니까 어울리기가 참 힘들더라고요. 더 두려운 것은 상급기관으로 갈수록 술자리에서 잘 노는 사람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상급기관에 가고 싶은데... 술을 못마시니 참 답답하네요. 술 말고는 놀 문화가 그리도 없을까요? 사실 만들고 찾으면 많은데, 어쩜 그리 술로만 노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듣기로 어느 부서에서는 <문화회식>이라는 걸 했다고 합니다. 영화관에 같이 가거나 서점에 들리는 회식이었대요. 저의 경험으로는 직원들과 볼링치러 갔던게 아주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술 없는 다양한 친교활동의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노래방신체접촉
저는 개인적으로 남성에게 성적 접촉을 당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이게 노래방 안에서는 일어날 가능성은 꽤 높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흥겹게 논다는 명목으로 신체접촉이 잦습니다. 저의 경우 여성분에게 멱살(?)을 잡혀서 이리저리 끌려 다녔어요. 그분은 친근함의 표시로 한 것 같았지만 이게 분위기와 관계에 따라서 충분히 제가 불쾌해질 수도 있을 사건입니다. 또 여성과장님께서 남성 하급 직원을 너무 만지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타인의 신체는 접촉을 하지 않도록 단속해야 합니다.
#반말습성
친해져서 반말하고, 자신이 나이가 더 많다고 반말하고, 자신이 직급이 높으면 높다고 또 반말하는 경우가 아직도 너무너무 많습니다. 나름 조심한다고, 좋은 말은 반말로, 정색하고 요구하는 말은 존댓말로 하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아무리 친근함의 표시라고 해도 상대를 평소에 존대하는 것이 좋은 문화입니다. 반말은 “야!”, “니” 등의 품위 낮은 말과 바로 연결되기 쉽고, 갑질과 연결이 빠르므로, 쓰지 않는 게 맞습니다. 상대를 존중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존댓말인데도 이를 모르는 분이 아직 많아 안타깝습니다.
#친소관계에따른인사처리
친소관계를 지나치게 따지는 경향이 많아서 무척 놀랍습니다. 이렇게 되면 내성적이거나, 근무경력이 짧은 사람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생깁니다. 인사권자와 친밀하면 좋은 자리를 잘 추천해 준다거나, 원하는 자리로 잘 보내 주는 경우를 목도한 적이 있습니다. 이에 반해 동료들과 거리감을 유지하는 사람은 아무리 능력이 있고 꿈이 있어도 지원을 잘 받지 못하기도 합니다. 또 사회성이 나름 있는 직원이라고 해도 특정인과 친밀하지 않으면 사회성을 인정받지 못하기도 합니다. 지나치게 관계 중심의 세계관이 지배하는 공직사회라고 판단합니다. 능력과 도전하는 태도, 업무 성실도와 집중도도 중요한 능력이므로 공정한 대우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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